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특종과 관련되 비화를 털어놨다.

1993년 '지존파 사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굵직굵직한 사건사고와 함께 했던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기자시절 특종을 잡았던 비화를 밝혔다.

김은혜는 "지존파 사건을 알게 된 것은 그해 추석 연휴 전날"이라며 "추석 전날이라 한가한 경찰서에서 형사과장을 만났다"고 입을 열었다.

김은혜는 "추석 전날 찾아간 형사과장은 어딘가 이상했다"며 평소엔 '더운데 물 먹으라'며 물을 주더니 그날따라 이상하게 비싼 자양강장제를 주며 "집에가서 쉬라"며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은혜는 평소 물만 주던 형사과장이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서 내부를 어슬렁 돌아다녔으며 강력반 사무실에 불이 켜진채 잠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뭔가 이상함을 직감했다.

강력반 사무실 창문 틈사이로 소리를 듣던 김은혜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들리는 단어가 '인육' '카드' '부자' '살인' 이었다"며 "단어를 조합해보니 '부자만 골라서 죽였고 인육을 먹었다'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은혜는 강력반 사무실 문을 두들기며 나오라고 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 강력반 형사가 나왔으며 남자 화장실까지 가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은혜는 그 다음날 아침 6시 새벽뉴스에 특종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김은혜는 특종을 잡았으나 그날 '뉴스데스크' 방송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유인즉 김은혜는 "그 때 새벽부터 인육 이라는 단어를 그냥 내보냈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고 근신했다고 전했다.

또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당직때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전화를 처음에 장난전화인줄 알았으나 현장에 가보니 참혹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혜는 소방대원복을 입고 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종이뭉치를 들고 나왔는데 그 종이뭉치가 바로 '삼풍백화점 설계도면'이었다고 밝혔다. 그 설계도면을 보고 부실공사였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강호동이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야 하는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 뛰어드는 김은혜에게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쓰냐"는 질문하자 김은혜는 "현장만 나가면 돌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은혜는 1993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 사회부 정치부 국회 출입 기자로 활동했으며 지난 2월에는 MBC에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