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가족여행의 달이기도 하다.

초ㆍ중ㆍ고교의 '단기 방학'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수월해져서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단기 방학은 가족 단위 문화활동을 통한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각급 학교장 재량에 따라 실시하는 학기 중 방학.대개는 5월 어린이 날과 9월 추석 연휴에 이어지는 자율휴업일을 계획하고 있는데,특히 5월의 단기 방학이 길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4일)과 어린이 날(5일)에 이은 2~3일간의 자율휴업일과 놀토(10일)와 석가탄신일(12일)까지 합치면 최장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아이들 나이 차이와 학교도 달라 쉬는 기간이 어긋날 수도 있는 두 자녀 이상 가족이 아니라면 새봄의 가족 나들이를 위한 절호의 찬스다.

여행사들이 이 황금 기회를 놓칠 리 없다.

'가족'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여행사에 따라 3~4일간의 짧은 일정에서부터 9~10일짜리 긴 일정의 상품까지 추천하며 아이들 단기 방학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 가족만 누리는 황제서비스(하나투어)='4+가족여행' 상품이 인기다.

4인 이상 한 가족이 단독으로 출발할 수 있게끔 꾸민 패키지 상품이다.

보통의 패키지 상품은 최소 출발인원이 있어 인원이 차지 않으면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품은 4명 이상이면 무조건 출발해 안심하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여행지 현지에서는 가족만을 위한 전용 차량과 전담 가이드가 따라붙어 세심하게 서비스해준다.

이동 중에 화장실에 들어야 한다며 칭얼대는 어린아이나 다리에 힘이 빠진 연세 지긋한 부모님을 동반하는 가족여행객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미리 준비된 추천코스 중에서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일부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주말에 출발하는 '도쿄 디즈니 리조트 3일',아이들과 어른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교토/나라/아리마 온천 4일'이 일본지역 4+가족여행 상품의 대표 격이다.

중국 쪽을 생각한다면 '상해/소주/항주 4일'과 '베이징 4일' 상품이 안성맞춤이다.

'베이징 4일'의 경우 현지 일정을 맞춤여행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스위스 일주(고성+빙하체험)/파리 4일' 상품 역시 '내맘대로 스케줄' 상품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4명이 아닌 3명부터 무조건 출발한다.

'뉴질랜드 북섬 6일','시드니와 골드 코스트 6일'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외둥이 시대에 딱 맞다.

■일본 전세기와 유럽 문화체험(현대드림투어)=5월10일 한 차례 출발하는 일본 전세기 상품이 가족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일본항공(JAL)을 타고 가는 2박3일 일정인데 3박4일 같은 꽉 찬 일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와 나고야로 각 한 편이 들어가며 '온천을 겸한 효도여행','봄꽃과 테마파크를 즐기는 가족여행'에 골프투어까지 상품 선택의 폭도 넓다.

3대 가족이면 연장자 1명에게 비즈니스석을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하와이 가족여행 5일'과 '동유럽 5국 9일'은 조용한 휴식과 이국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상품.'동유럽…' 상품의 경우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로프,잘츠부르크,부다페스트 등지의 세계문화유산을 섭렵할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 효과도 크다.

'패왕별희 베이징 문화 4일'은 효도여행으로도 좋겠다.

자금성,만리장성,이화원,천단공원 등 베이징의 관광명소를 샅샅이 살핀다.

중국 전통 경극 감상과 '회진루'나 '대야리' 같은 좋은 식당에서 그 유명한 '베이징 덕'도 맛보며 호사를 누릴 수 있게 꾸몄다.

■유럽과 북미에서 즐기는 신세계 체험(한진관광)=가족과 함께 처음 나서는 유럽여행 상품이 좋다.

'유럽의 첫 관문,나폴리와 서유럽 4개국 10일' 상품이다.

런던~파리~제네바~인터라켄~융프라우~밀라노~베니스~플로렌스~로마~폼페이~나폴리~소렌토 등을 돌며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문화를 체험한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을 달리는 유로스타와 초고속 TGV 열차도 탄다.

프랑스의 에스카르고,스위스의 퐁두,이탈리아의 피자와 해물뷔페 등 들르는 나라의 특별식도 맛본다.

'미국 동부 캐나다(퀘벡) 10일'은 한진 단독 상품.세계 경제,문화,패션의 중심지 뉴욕에서 시작해 나이애가라폭포와 캐나다 퀘벡까지 북미대륙 동부지역을 섭렵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마주하는 가족들의 웃음꽃(세계투어)=호도투어에서 이름을 바꾼 세계투어는 짧은 일정의 중국 일본 여행안내에 치중하고 있다.

경비 부담도 덜해 여행계획을 결행하기도 쉽다.

'북경/만리장성+용경협 4일'은 베이징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도록 꾸민 상품.중국 여행이 처음이라면 주저없이 예약 단추를 누를 만하다.

전 일정 베이징에서 숙박(3박)한다.

태가촌 특식,샤부샤부,오리구이,북한식 등 우리나라 여행객이 베이징 여행길에서 빼놓지 않는 4대 특식을 맛볼 수 있다.

베이징에서 85㎞ 떨어진 용경협에서 중국 북방지역 산수의 진수를 감상한다.

'북규슈/하우스텐보스 4일'은 어린아이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다.

네덜란드 말로 '숲속의 집'이란 뜻의 하우스텐보스의 그림 같은 봄풍경을 즐길 수 있다.

유후인은 온천과 아기자기한 기념품 거리로 유명한 여성 취향 목적지.가마토 지옥온천에서는 일본 온천의 단면을 구경할 수 있다.

■역사+문화+휴식의 절묘한 3박자(롯데관광)=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대만과 세계인의 영원한 해변휴양지 태국 푸껫 상품이 자랑이다.

'대만 3박4일'은 가족,친구는 물론 효도관광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타이베이의 야시장 분위기와 온천 그리고 드라마 '온에어'에 나오는 웅장한 화리엔협곡 풍경이 가슴에 남는다.

'대만/화련/야류+온천욕 4일'은 중화항공 전세기 상품이다.

'푸껫 3박5일' 역시 가족여행으로 만족도가 높은 상품.설명이 필요없는 피피섬에서의 자유시간이 가족 간 정을 돋워준다.

007영화 촬영장소인 제임스본드섬 등 팡아만의 환상적인 바다풍경도 일상에 지친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먼 곳이어서 더 샘솟는 가족의 정(모두투어)=스페인으로 멀리 떠나는 상품을 준비했다.

'스페인 일주 9일'로 한 나라를 집중 탐구하는 상품이다.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 발렌시아를 구경하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아름답기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코르도바를 둘러본다.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랏 케이블카(또는 후니쿨라)를 타고 산으로 올라 수호 성모상을 본다.

스페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좀 더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아프리카 5국 15일' 상품이 괜찮겠다.

남아공,케냐,짐바브웨,보츠와나를 돌며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가슴에 담고 온다.

4월부터 7월까지는 동물들의 이동 주기여서 마사이마라 사파리가 더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림 이강유람+하문 5일'은 차분하게 즐기는 중국의 산수관광으로 알맞고 '북해도 노보리베츠 온천여행'은 온천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