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2㎞' 신정원 감독 차기작 '차우' 주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기분 좋은 순간을 맞고 있는 배우 엄태웅이 영화 '차우'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돼 연기 폭을 넓히게 됐다.

엄태웅은 2004년 '시실리 2㎞'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신정원 감독의 차기작 '차우'의 주인공 김 순경으로 출연한다.

이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님은 먼 곳에'에서 주인공 순이의 남편 역에 캐스팅된 엄태웅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20일 태국으로 출국했고, 촬영을 마치면 곧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4월 말까지 머물며 '차우'를 촬영한다.

'차우'는 순제작비 60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한여름 지리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건의 범인이 사람이 아닌 거대한 산짐승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멧돼지와 비슷한 산짐승을 표현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특급 컴퓨터그래픽 팀이 투입된다.

'마스터 앤 커맨더' '마제스틱' '퍼펙트 스톰' '스타워즈 에피소드 1,4,5' '딥 임팩트' 등을 작업한 한스 울리그가 CG 슈퍼바이저를 맡았고, 디지털 아티스트는 '다이하드4' '슈퍼맨 리턴즈'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등에 참여한 신동엽, 특수효과는 '에반 올마이티' '트랜스포머' 등을 작업한 커너 옵디컬이 담당한다.

엄태웅이 맡은 김 순경은 매사 의욕적이지 않아 서울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인물로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화자다.

담당형사 신 형사, 멧돼지 전문사냥꾼 백 포수, 동물생태연구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엄태웅 외에도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이달 초 일본에서 팬미팅을 열기도 한 엄태웅은 "올 상반기에는 외국에서 주로 지낼 것 같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