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세계적인 팝가수와 록 거물들이 잇달아 내한공연을 갖는다.

10월에는 미국의 힙합 여가수 시아라와 록그룹인 스콜피온스가 11월에는 비욘세ㆍ린킨파크ㆍ스타세일러 등이 한국을 찾는다.

메가데스와 드림시어터 등 국내에 확고한 마니아층이 있는 록그룹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ENT에 따르면 10~12월에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해외 팝ㆍ록스타들의 공연은 1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개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국내 관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진 데다 해외 스타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 뮤지션 공연의 특징은 아시아 투어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공연 일정을 잡은 다음 남는 시간에 한국 공연을 끼워넣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린킨파크나 드림시어터,스타세일러 등은 일본 투어 일정 없이 한국 관객을 먼저 찾는다.

린킨파크 콘서트 기획자인 민유미씨는 "한국에서 한 번이라도 공연을 한 뮤지션들은 얌전한 일본 관객들과 달리 열정적인 국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받는다"며 "특히 록그룹은 국내에 고정 팬들이 많아 수익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관객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

비욘세 콘서트 담당자는 "예전엔 한 물 간 팝스타를 데려와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는데 지금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니면 수익을 남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하반기에 뜸해진 대형 뮤지컬과 국내 가수 콘서트의 빈 자리를 채우는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파크ENT의 여은혁 공연컨설팅 담당은 "해외 스타 공연의 관람료가 10만원 대 안팎으로 국내 대형 뮤지컬과 비슷하고 관객층도 겹쳐 있다"며 "10월 둘째주 콘서트 예매 순위 10위권 안에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이 3개나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