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이언ㆍ김재욱, 인기의 숨은 공신

'커프' 꽃미남 감초 맛 "진~하네"

어느 드라마나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들이 있다.

바로 조연이다.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코믹하거나 익살맞은 연기자들이 주로 했던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을 '꽃미남'들이 맡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커피 프린스 1호점'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월화 드라마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데는 주연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력과 함께 꽃미남 종업원 3인방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른바 '프린스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 가운데 같은 모델 출신 배우로 '민폐 민엽' 역을 소화해내고 있는 이언(26)과 '와플 선기' 역을 맡은 김재욱(24)은 드라마에 맛깔스러움을 더해준다.

"모델계에서는 경력도 있고 노하우가 있지만 지금은 연기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연기는 모델과 달리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팀워크로 만들어가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배우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이언)
공부와는 담 쌓은 머리 때문에 당황스런 사고도 많이 저지르지만 시청자들은 민엽의 실수가 유쾌하기만 하다.

실수투성이에 천진해 보이는 민엽은 고은새(한예인 분)에 대한 마음만은 한결같아 쉽사리 만나고 헤어지는 현 세태에서는 다소 안 어울리는 듯 보일 수도 있다.

"처음 1~4회까지는 굉장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어색했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민엽의 입장을 미리 생각하며 제 머릿속으로 스스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감독도 제가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믿는 편이고요."(이언)

이언은 예사롭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99년 부산에서 데뷔한 지 올해로 9년째 접어드는 중견 모델이다.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 컬렉션' 등 다수의 무대에 섰다.

다부진 체격이 보여주듯 범상치 않은 경력이 또 있다.

씨름선수였던 경력이 그것. 4.7㎏의 몸무게로 초우량아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샅바를 맸고, 대학교 1학년까지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97년과 98년에는 전국체육대회 씨름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때 몸무게가 108㎏에 달한 그는 아마추어 씨름 체급 가운데 두 번째인 역사급 선수로 활동했다.

그의 이런 경력이 드라마 속 민엽의 경력으로도 나온다.

그러나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TV를 보다 차승원의 패션쇼를 보고 모델로 전향키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전력을 살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씨름부 주장으로도 출연했다.

내친 김에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도 출연했다.

극중 적은 말수에 날카로움을 겸비하고 있는 '쿨가이' 선기로 나오는 김재욱 역시 모델 출신 배우다.

말을 하지 않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신비감이 짙게 배어 있다.

손톱에 칠한 검은색 매니큐어는 개성 강한 커피향이 묻어난다.

그는 "실제 성격이 극중 캐릭터와 일정 부분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노선기라는 인물에 동화가 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요즘 말이 더 적어졌다"며 겸연쩍게 웃는다.

그도 이언처럼 인생행로가 평범하지만은 않다.

가끔 극중에서 일본어를 내뱉는 그는 실제로 태어나자마자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7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자랐다.

유년 시절의 체류 경험에 독학이 덧대지면서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일본어 과외 교사를 하기도 했다.

가장 자신 있는 게 네이티브 수준의 발음이라고 한다.

그는 음악적 열정과 실력도 겸비했다.

고교 때부터 음악 공부를 해왔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작사, 작곡한 곡만도 상당수. 대학 1학년부터는 밴드 '러닝하이'에서 싱어를 하면서 리듬기타를 쳤다.

"무대에 서는 것도 좋고 창조하는 것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죠. 노래는 무언가 생각을 세상 사람한테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곡에서는 내 생각이 잘 묻어났다고, 어떤 곡에서는 기타의 선율을 듣는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 손을 거친 모든 곡에 애착이 갑니다.

언젠가는 앨범도 낼 계획이고요."(김재욱)

모델계에는 2000년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자 하는 욕심에 모델 일을 잠시 그만두고 졸업 이후 모델 활동을 재개했다.

"비중보다는 작품 내에서의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에 매료된다"는 그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와 '달자의 봄'에서도 연기력을 닦았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이 연기자로서는 세 번째. 그래서 연기에 대한 포부가 다부지다.

"아직 상반된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요.

연기에 대한 조바심을 가지고 하루에 1㎜라도 성장하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이언)

"아직 제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런 생각이 작아어지도록 부단히 노력할 겁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은데 앞으로 더 이뤄 나갈 겁니다"(김재욱)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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