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22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센터 내 삼성 익스피리언스 전시관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다.

2003년부터 매년 봄.가을 2차례씩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어 온 이씨는 올해에는 한지를 가공한 신소재로 만든 15벌의 특별 의상과 전통 한복 등 한국과 서양의 미가 결합된 80여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이씨는 "이번 패션쇼에서는 전통 한지를 실로 만들어 실크와 섞어서 천을 짠 뒤 천연염색을 한 새로운 소재로 만든 의상들을 내놓았다"며 "가을 패션쇼에서도 한지 옷감으로 만든 다양한 의상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1993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한 이후 파리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 한복을 소개해 온 이씨는 뉴욕으로 무대를 옮겨 미국 사회에 한복을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한복이 세계화되고 미국 사회에 알려져 사람들이 한복을 입게 되는 것이 소원"이라며 자신의 한복이 세계의 명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뉴욕 패션쇼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워싱턴에서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는 패션쇼를 가졌다.

내달 8일 개관하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한국실에는 이씨가 기증한 한복 16벌이 향후 100년간 보관.전시될 예정이다.

이씨는 1983년 워싱턴에서 첫 해외 패션쇼를 가졌던 만큼 이번 패션쇼가 감회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24년 전 워싱턴에서 첫 패션쇼를 가졌을 때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내 옷이 기증이 돼 전시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