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마포구청서 공익근무 소집해제 … 국내외 팬과 취재진 1천200명 몰려들어

탤런트 소지섭(30)이 27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소지섭은 27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청에서 전역 신고를 했다.

2005년 2월28일 훈련소에 입소한 그는 한 달간의 신병교육대 훈련을 거친 후 그간 마포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왔다.

한류스타답게 이날 마포구청 앞에는 오전 3시부터 소지섭의 전역을 축하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팬들이 속속 몰려들었으며 오전 9시께는 그 숫자가 1천200명에 달했다.

이중에는 일본 니혼TV와 후지TV 등 국내외 취재진 100여 명도 포함됐다.

팬들은 '소지섭 씨 사랑해요' '마포구청 감사합니다' '소집해제'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꽃다발, 각종 선물을 들고 소지섭이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팬들은 삼삼오오 핑크빛 하트 모양의 머리띠로 장식을 하거나 핑크빛 부채를 손에 드는 것으로 이날 소지섭의 소집해제를 마치 축제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청색 비니모자(두건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게 뒤집어쓰는 모자)와 셔츠, 청바지 차림의 경쾌한 모습으로 9시12분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소지섭은 손을 흔들며 밝게 인사를 했다.

그가 등장하자 한 여성팬이 꼬마 여자아이와 함께 다가와 꽃다발을 건넸고 소지섭이 여자아이 볼에 감사의 뽀뽀를 해주자 팬들은 마포구청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했다.

소지섭은 이어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짧은 말과 함께 곧바로 차에 올라타고 마포구청을 빠져나갔다.

소지섭을 보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일련의 중년 여성 팬들은 "오직 소지섭을 보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25일 한국에 왔다"며 "어제는 설렘에 잠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지섭이 왜 좋은가'라는 질문에 "이유가 어디 있나. 무조건 좋다. 전부 좋다"며 "얼굴도 잘생겼고 연기도 잘한다. 그가 나온 드라마는 모두 다 봤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소지섭이 마포구청을 떠난 후에도 팬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소지섭을 만난 감격을 나누며 즐거워했다.

한편 소지섭은 전역과 함께 곧바로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진희와 형제로 출연하는 그는 비운의 킬러 역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