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며 배우들과 춤도 출 수 있는 파격적인 공연이 등장했다.

젊은이들의 '클럽 문화'를 뮤지컬 형식에 접목한 관객 참여형 공연.지난 16일 홍대 앞 전용극장에서 개막된 힙합 뮤지컬 '래퍼스 파라다이스'와 다음 달 28일 대학로 전용관에 오르는 '동키쇼'가 그것이다.

'래퍼스 파라다이스'는 1996년 사망한 전설적인 래퍼 투팍(2PAC)과 그의 친구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의 인생을 다룬 뮤지컬.개막일 주인공으로 출연한 힙합가수 가리온과 주비트레인의 랩이 고조될 때 서 있는 관객들은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커튼콜이 시작됐을 때에는 자리에 앉아 있던 관객들마저 일어서 배우들과 함께 춤을 췄다.

무대는 매우 낮고 객석과의 거리도 가깝다.

지정석 150석을 제외한 나머지 200석은 스탠딩석으로 꾸며졌다.

4월1일부터는 공연이 끝난 뒤 곧장 클럽으로 변신한다.

관객들은 주최측으로부터 맥주 1잔씩을 무료로 제공받아 마시면서 밤새 파티를 즐기게 된다.

매주 금·토요일 밤에는 심야공연도 마련된다.

(02)3445-1078본격 클럽뮤지컬을 표방한 '동키쇼' 공연장은 아예 전 좌석을 입석으로 만들 예정이다.

관객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맥주를 마시면서 서서 춤추고 공연을 즐기게 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 배우가 어울리는 댄스타임이 열린다.

'동키쇼'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디스코 클럽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패러디한 작품.원작의 오베론 왕은 디스코 클럽 사장으로,요정의 여왕인 티타니아는 관능미 넘치는 댄서로 바뀐다.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는 외계인 복장에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공연장을 누빈다.

제작사 시그마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반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보다 음악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스탠딩 공연으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전세계 12개 도시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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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