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강추위가 몰아닥칠 것이란 기상청의 주말 날씨예보가 빗나가면서 전국 유원지와 관광지의 희비가 엇갈렸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자 지역 인근의 스키장 눈썰매장,놀이공원 등은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로 붐빈 반면,주로 예약손님과 장거리 관광객이 많은 골프장과 숙박업소는 예약 취소가 잇따라 울상을 지었다.

특히 폭설과 강추위 예보를 피해 상당수 관광객들이 남쪽행을 택하면서 제주도가 특수를 만끽했다. 2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금요일인 26일부터 28일까지 국내외에서 5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보다 관광객이 1만여명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강원지방 스키장과 국립공원,겨울축제장 역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몰려나와 주말 내내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보광 휘닉스파크,현대 성우리조트 등에는 하루 평균 6500~1만3000여명의 스키어들이 찾아 만원사태를 빚었다.

반면 골프장 시설이 집중된 지역은 예약취소가 잇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여 스키장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평소 45~50팀가량이 방문했던 강원지역의 한 골프장은 토요일인 지난 27일 35팀만 라운딩하는 데 그치는 등 대부분의 골프장이 허탕을 쳤다. 골프장 관계자는 "눈과 함께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일기탓에 라운딩을 포기한 손님이 많았다"며 "피해를 누구한테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