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디지털 싱글 속속 발표
임재범과 테이, 김종국과 SG워너비 등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침체된 가요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생존 전략 키워드다.

임재범+테이, 김종국+SG워너비 등 선후배 가수가 뭉쳐 듀엣 디지털 싱글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김종국ㆍSG워너비ㆍ엠투엠이 부른 '언터처블(Untouchable)', 이들에 바이브가 가세해 발표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은 새로운 시도로 꼽히며 디지털 음악시장의 '효자 상품'으로 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지금 가요계는 디지털 음악시장의 대세로 '퀄리티가 높은 노래로 승부하자'는 각성을 했고 주로 가창력을 대중에게 인정받은 가수들이 뭉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임재범과 테이는 28일 디지털 음반 '겨울애(愛)'의 타이틀곡 '겨울이 오면'을 음악사이트 멜론과 도시락를 통해 공개한다.

미디엄 템포의 록 넘버인 '겨울이 오면'은 작곡가 조우진과 작사가 강은경의 합작품.
최근 서울 양재동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마친 테이는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인 임 선배님이 열창하는 모습에 전율을 느꼈다"며 "평소 선배님의 기행에 대한 소문을 들어 긴장했는데 선입견이었다"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인 김종국과 SG워너비가 듀엣한 디지털 싱글 '바람만 바람만'은 '언터처블'에 이은 이들의 재결합곡. 인기 작곡가 김도훈ㆍ민명기가 함께 만들고 작사가 윤사라가 노랫말을 붙였다.

27일 현재 음악사이트 멜론 '오늘의 톱 100' 1위, 도시락 '핫 100' 데일리차트 1위, 벅스 '오늘의 톱 100' 1위 등 정상을 싹쓸이했다.

한가인ㆍ데니스 오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또 SG워너비의 용준과 브라운 아이드걸스의 가인이 부른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도 멜론 '오늘의 톱 100' 4위, 도시락 '핫 100' 데일리차트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밖에도 거미와 김현철의 디지털 싱글 '우리 이제 어떻게 하나요'와 러브홀릭 지선과 클래지콰이 알렉스가 듀엣한 '너무 아픈 이말' '사랑해', 김연우와 신인가수 차지연의 '웬 유 크라이 웬 유 스마일(When you cry when you smile)' 역시 인기곡으로 꼽힌다.

한솥밥을 먹게 된 같은 소속사(S&B엔터테인먼트) 동료 화요비와 KCM도 민명기가 작곡한 듀엣 디지털 싱글을 녹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음반시장 쇠퇴, 디지털 음악시장 성장으로 인한 변화의 움직임이라는 데 가요계는 이견(異見)이 없다.

디지털 듀엣 싱글은 주로 스타를 기용한 대작 뮤직비디오 제작, 음악 프로그램 동반 출연, 영화와 광고 등 배경음악 삽입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동반하고 있다.

또 히트곡이 될 경우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가수의 음반에 담기도 한다.

한 음반제작자는 "CD는 이제 몇 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디지털 음악시장의 파이가 커지자 노래마다 퀄리티에 무척 신경을 쓴다.

좋은 노래,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의 조합은 금전적인 수익을 거두기 충분하다.

또 가수들의 이미지를 신장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특정 히트 작곡가들이 곡을 남발해 미디엄 템포 발라드 등 일부 장르에 치우칠 뿐 아니라 대중에게 팔릴 상업적인 노래로 음악 팬들을 편식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