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출연은 운명적입니다."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던 송일국이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의 타이틀롤을 맡아 진지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12일 전남 나주 오픈세트장에서 열린 '주몽' 제작발표회에서 송일국은 캐스팅 뒷이야기를 소개하며 주몽과의 운명적인 인연을 전했다.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그는 지난해 연말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가 국가보훈처와 함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에 개관한 한ㆍ중 우의공원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기념품 상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활에 이끌려 이를 구입했고, 귀국 후 '주몽' 출연이 결정됐다.

'해신' 등 사극에 출연한 그는 '주몽' 출연을 두고 고민하기도 했으나 중국에서 산 활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명궁으로 소문난 주몽 역을 맡기로 결심했다.

송일국은 "'주몽' 출연은 외증조부(김좌진 장군)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머니(김을동)도 이 역할을 맡게 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구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코리아가 없었을 것"이라며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고구려에 대한 자부심도 전했다.

'주몽'은 송일국에게 의미가 각별한 작품이다.

'해신' 등의 드라마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지만 사실상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가 중간에 투입돼 운 좋게 잘 되긴 했지만 당시에는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타이틀롤로 시작하는 작품이고 기대치도 높아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주몽의 건국과정을 그린 드라마 '주몽'은 고구려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첫 드라마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8일 첫 방송되며 송일국 외에 한혜진, 김승수, 전광렬, 오연수 등이 출연한다.

송일국은 "주몽은 처음엔 유약하고 소심한 남자였지만 긴 방랑생활 끝에 조금씩 강해지는 인물"이라며 "소서노(한혜진)를 만난 뒤 나라를 세우는 과정 속에서 강하게 변하는 모습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4만5천평 대지에 건축된 대규모 오픈세트가 공개됐다.

2005년 10월 공사를 시작한 나주 오픈세트는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촬영 후 '주몽 테마파크'로 개발될 예정이다.

(나주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