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전공도서 등 전문서적보다는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 등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가 최근 중앙도서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34만1천653권의 책이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문학류가 9만1천703권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과학류 5만6천202권, 응용과학류 5만4천81권, 역사류 2만6천354권, 순수과학류 2만5천408권 등 순이었다. 최다 대출도서 1위에는 무협 판타지 소설인 비뢰도(飛雷刀.861회)가 올랐다. 이어 2위 `황제의 검(568회.무협)', 3위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558회.만화교양서)', 4위 `사신(死神.553회.무협)', 5위 `묵향(512회.판타지)' 등 최다 대출 도서 상위 10권 가운데 7권이 무협, 판타지 소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편 대하소설 `토지(441회)'와 `삼국지(424회)'는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목원대도 지난 한해 도서대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장편 소설인 `다빈치 코드'가 1위를 차지했고 ▲2위 `그 남자 그 여자' ▲3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4위 `연금술사' ▲5위 `박경림 영어성공기' ▲6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7위 `묵향' 등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에세이 등이 주를 이뤘다. 또 배재대 도서관의 지난해 `최다 대출도서 베스트 10'을 보면 ▲1위`다빈치 코드' ▲2위 `천사와 악마' ▲3위 `연금술사' ▲4위 `그남자 그여자' ▲5위 `키친' ▲6위 `냉정과 열정사이' ▲7위 `화성에서 온 남자...' ▲8위 `가즈나이트' ▲9위 `제3의 시나리오' ▲10위 `세상이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8권이 소설류였다. 대전대 도서관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묵향(무협) ▲레벨 디자인...(게임) ▲소천전기(무협) ▲다크메이지(판타지) ▲비커즈(판타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소설) ▲천사와 악마(소설) ▲연금술사(소설) 등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도서 대출이 무협 소설 등에 치우쳐 있는 것은 인터넷 보편화로 도서 대출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전문지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도서관 한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대학 입시제도로 어려서부터 교양도서 등에 대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다 도서관이 취업 준비장소로 바뀌면서 공부 중간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찾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