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이트닝(미백) 시장을 노리는 수입 화장품 업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봄볕은 며느리에게 쬐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쬐인다'는 우리 속담처럼 봄철엔 일조량이 많아지고 자외선 지수도 높아지기 때문.화이트닝 시장의 대목은 대개 3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 수입사들은 백인처럼 흰 피부를 동경하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여성들을 겨냥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랑콤은 스트레스나 감정변화 등 신경계 작용으로 피부 색소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에 대처하는 최첨단 화이트닝 라인 '블랑 엑스퍼트 뉴로 화이트'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까지의 화이트닝 제품이 주로 자외선으로 인한 멜라닌 형성을 차단해 피부를 맑고 환하게 가꿔주는 것이었다면 '블랑 엑스퍼트 뉴로 화이트'는 자외선은 물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로 유발되는 멜라닌 형성까지 억제해 준다는 것.


류지연 랑콤 홍보과장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 신경 말단에서 CGRP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잡티의 원인인 멜라닌을 유발하는 물질을 생성할 뿐 아니라 멜라노사이트(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세포)와 케라티노사이트(일반세포)의 합성을 증가시켜 멜라닌의 수치를 상승시킨다"며 "'블랑 엑스퍼트 뉴로 화이트'는 CGRP가 멜라닌에 끼치는 영향을 발견해 그 합성을 억제하도록 작용하는 기술을 도입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스트에 참여한 한국 여성 129명 가운데 95%가 제품 사용 후 3일 만에 화이트닝 효과를 체험했다"고 주장했다.


클렌저,스킨,에센스,크림,마스크,컴팩트 등 6단계 스킨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챤 디올 역시 이달 말 기존 '디올 스노우 퓨어' 라인에 에센스,마스크,아이 트리트먼트 등 6가지 제품을 추가해 화이트닝 제품군을 보강한다.


특히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인텐시브 화이트닝 스팟 코렉터'는 패치 형태의 집중 관리 제품이다.


에델바이스 복합체가 들어있어 다크 스팟(피부색소 침착)을 제거하는 데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에센스를 사용 직전 미니 패치에 발라 문제 피부 부위에 붙여 사용하면 된다.


목진영 크리스챤 디올 홍보팀 대리는 "10㎖ 용량 에센스와 28개의 미니 패치로 구성돼 있어 피부의 자연 세포재생 주기와 동일한 28일동안 하루에 한 번씩 사용하면 이상적"이라며 "보름만 꾸준히 사용해도 눈에 띄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에스티 로더의 '사이버 화이트'는 각질층이 백인들보다 얇은 아시아인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제품이다.


검버섯이나 색소 침착 발생을 막고 피부색을 균일하게 맞춰 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폼 클렌저,로션,에센스,크림 등 10여가지 스킨케어에 더해 다음 달 △더욱 강력해진 효능의 자외선 차단제와 △피부 재생주기를 단축시켜 준다는 나이트 브라이트닝 시리즈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마스크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해 피부 착색과 검버섯 생성을 막아주는 스팟 코렉터(집중관리제품) 등 4가지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는다.


샤넬도 기존 화이트닝 스킨케어 '블랑 에쌍씨엘' 라인에 마스크,스팟 코렉터,클렌징 오일 등 세 가지 제품을 새롭게 추가했다.


나르시스 알뿌리 추출물이 멜라닌을 합성하는 멜라노사이트의 휴면상태를 지속시켜 근본적으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비타민C,감초 추출물이 피부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티로시나아제(멜라닌 속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준다고.특히 스팟 코렉터는 제품 끝에 롤러가 달려 있어 눈 주위,광대뼈 위 등 얼굴 부위는 물론 손등,목과 가슴 윗선 등의 거뭇거뭇하고 칙칙한 피부 부위마다 지속적으로 굴려주면서 사용하면 된다.


비오템에선 기미 잡티 주근깨 등 칙칙한 흔적을 초래하는 '블랙 엔자임(효소)'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특허 성분 '바이오 엔자임 콘트롤 복합체' 를 함유한 '화이트 디톡스 엑스트라 C+ 더블 파워'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피부의 자가 색소 조절 시스템을 활성화해 피부를 더욱 환하고 투명하게 가꿔주는 제품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