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팠던 일을 하니까 너무 좋아요. 쓰러질 때까지 일할 생각입니다." 탤런트 윤다훈이 2년 만에 방송에 컴백했다. 9월부터 전파를 탄 MBC주말극 '결혼합시다'(극본 예랑, 연출 최이섭)를 통해 방송복귀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31일 시작되는 KBS2TV 새 아침드라마 '걱정하지 마'(극본 김사경ㆍ백예경, 연출 한정희)를 통해 KBS 시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24일 오후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걱정하지 마' 기자간담회에서 그를 만났다. "한꺼번에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윤다훈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 행복하다"면서 "쓰러질 때까지 일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방송복귀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다훈이 드라마 '걱정하지 마'에서 연기하는 인물은 이혼남 외과의사 '송세찬.'초등학교 동창의 딸과 18살 차이의 나이를 극복하고 믿음과 사랑을 쌓아나가는 천진 난만하고 따뜻한 캐릭터다. "제가 출연했던 MBC시트콤 '세 친구' 때문에 저를 일명 '작업남'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사실 저는 성격 면에서는 '송세찬'과 더 가깝습니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는 낯가림이 심하고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라고 소개한 뒤 "작가분들이 저에게 제 성격대로 연기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겹치기 출연에 대해 "연기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결혼합시다'의'재원'과 '걱정하지 마'의 '세찬'이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재원'은 의사 동생 때문에 집안에서 주눅들고 구박 받지만 이를 밝게 헤쳐나가려고 하는 인물이고 '세찬'은 부러울 것 없이 자라서 성격 자체가 밝아요." 윤다훈은 "두 캐릭터의 차이를 연기로 보여주지 못하면 겉모습이나 말투를 바꾼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캐릭터의 중첩을 연기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18살 연하인 20살 재수생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현재 고3 딸을 둔 그는 "제 딸이 18살 연상의 남자와 사귄다고 해도 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저는 보통의 부모들과는 다르게 방송 일을 하기 때문인지 10-20대들을 많이 이해하는 편입니다.제 미니홈피에 들어오는 초ㆍ중ㆍ고교생 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아이의 행복을 제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아이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존중하는 편입니다." "고3 학생이라 밤늦게 공부하는 딸을 보면 안쓰럽다"는 그는 "아버지로서 딸을 위해 간식을 챙겨주는 일 정도 밖에 못한다"면서 "딸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안아주는 등 스킨십을 하는 것 정도로 애정을 표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