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한복을 프라다나 루이비통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환갑을 넘긴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용모만큼이나 강한 열정으로 한복의 세계화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자신을 한복에 미친 여자라고 소개한 이씨는 "우리가 좋아하면 서양인들도 좋아한다"며 "아름다운 한복을 우리만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에"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복을 통해 우리의 패션과 문화를 세계의 패션에 연결시키고 싶다면서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 '한복 박물관'을 개관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파리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한복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세계의 자본이 몰리는 뉴욕에서 성공하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지난 1년 간의 노력이 한복의 세계화를 위한 하나의 큰 불씨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개인의 힘만으로는 벅찬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화를 멀리 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이날 한복패션쇼에는 각국 외교관과 현지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궁중복과 일상복, 현대 한복 등 80여 벌의 작품이 소개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