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와 순수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인 탤런트 유민(27)이 일본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하는 데 큰 부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연예활동 하는 게 사실 굉장한 부담이예요. 일본에서 저에게 대표로 가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저를 일본인 대표로 보기 때문에 인터뷰나 방송에서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어 유민은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잘못하면 일본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조심하고 있다"면서 "'일본인이라서 잘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언어를 비롯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언어라는 게 끝이 없는 것 같다. 한국어 실력 때문에 좋은 역할을 놓쳤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한국에 왔어요. 한국어가 되면 연기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말은 당연히 돼야하고 그 나라의 감정, 문화, 역사 등 모든 것을 알아야 연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난 3년 반의 한국생활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서 힘든 줄 몰랐다"는 그는 "한국에서의 기간이 연기자로서 평가 받기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새로운 각오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유민은 일본에 한류 열풍이 불기 이전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결국 한국 연예계까지 진출하게 됐다. 비자 문제 때문에 자주 일본을 방문하는 그는 한국으로 귀화도 알아보았다고 털어놓았다. "10년 이상 한국에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한국사람과 결혼하면 되지만 지금 그럴 수는 없잖아요." "장래 배우자로 한국 남자도 상관없다"는 그는 "부모님 역시 저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더 얻어서 한일 문화교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유민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손창민 옆집의 일본인 주부 역을 맡았다. 이국 땅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주부 역으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유민은 영화 '청연'의 연말 개봉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하게 돼 한 가지 소원을 성취했다. 대작영화라 촬영이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이치동 기자 cool@yna.co.kr 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