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러시(Soul Rush)' 심신의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명상(瞑想)센터를 찾는 현대인의 행렬을 일컫는 말이다.


2천5백년 전 부처에 의해 탄생한 이 마음 수행법은 깊은 산 속을 떠나 거리로 내려와 이제는 일반 대중의 삶 속에서 들숨날숨을 쉬고 있다.


이전 일부 계층에 한정됐던 '도(道)를 위한 수행'에서 '생활을 위한 수행'으로의 변화.여유 없는 마음으로는 치열한 경쟁이 요구되는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의 확산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부좌를 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인이라고 다를 바 없다.


세계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수련을 도와주는 구루(정신적 스승)까지 두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있고 박찬호도 하루 한시간 이상 명상을 한다.


'마음을 다스려 나를 경영한다'(김정빈 지음,물병자리)는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남방 불교에 전승되고 있는 위파사나 명상을 소개한 책이다.


위파사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으로 자신을 관찰하는 데 중점을 둔 수행법.일반적인 명상이 집중과 몰입 이후의 삼매(三昧) 경지에서 수초간,길어야 몇 시간의 평화를 주는 데 반해 지속적인 깨침과 지혜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20년 전 공전의 히트를 쳤던 베스트셀러 '단(丹)'의 저자.1995년 이후 미얀마에서 직접 수련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욕망이란 이름의 허깨비를 물리치기 위해 마음의 구심력을 강화하는 법,근심 걱정을 털어내는 요령 등을 이론과 실전 편으로 깔끔하게 요약했다.


살면서 문득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행복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질 때,가슴 밑바닥에 잠들어 있던 무의식과 콘크리트처럼 굳어버린 감성을 일깨우고 싶을 때 펴볼 만하다.


그때 아픈 마음은 치유되고 번뇌는 나그네처럼 떠난다.


2백20쪽,9천5백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