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백한 가수 심수봉이 지난 15일 10집음반 `꽃'을 출시했다. 현재 이 앨범은 출시전 선주문량이 3만장을 기록하는 등 아이돌 인기 가수 못지 않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앨범은 5년만에 발매한 신보로 인기 작곡가 박근태가 프로듀서를 맡아 새로운 감각으로 거듭났다. 타이틀곡이자 첫 트랙에 실린 `개여울'은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옮겨 놓은 것으로 읊조리는 듯한 깊이 있는 음색이 심금을 울리는 곡이다. `이별없는 사랑'은 심수봉이 작사ㆍ작곡한 신곡으로 뉴욕에서 유학생활 2년을보내면서 음악적 성찰과 외로움과 사랑에 관한 사색을 담아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도 직접 번안해서 불러 특유의 매혹적인 콧소리가 묘한 느낌을 전한다. 밝고 경쾌한 스윙 재즈 리듬의 `Love of tonight'은 어깨가 들썩이는 듯한 그루브가 느껴지며 국악과 재즈를 접목해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한 `남자의 나라'는 진지한 멜로디와 `선녀 왜 떠났는지 나뭇꾼 아직도 모르나'와 같은 재치있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심수봉이 작사ㆍ작곡에 편곡까지 한 곡으로 유학 생활을 바탕으로 음악적 지평을 새롭게 넓히고 있다. 대표 히트곡들은 `백만송이 장미'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엔 난 몰라' 역시 트로트 풍에서 벗어나 스트링을 사용한 새로운 편곡으로 거듭 태어났다. 특히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드럼 비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록의 색깔이 덧입혀졌다. 그밖에도 이탈리아 칸초네인 `사랑이 시로 변할때'는 직접 번안해서 불렀다. 조용필의 히트곡인 `그 겨울의 찻집'도 특유의 비음을 섞어 감칠맛나게 노래했다. 소속사 오스카엔터테인먼트는 "출시전부터 3만장의 주문을 받고서 무척 놀랐다"면서 "기대했던 주문량을 훨씬 초과하는 판매량이어서 유통사 역시 한껏 고무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방송과 공연을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계획"이라면서 "가요시장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지상파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해신세대 가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콘서트 7080' 녹화를 통해 방송 컴백무대를 갖는 심수봉은 "주변에서 많은 팬들이 애정을 준 결과라 무척 고마울 따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