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기업 사회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몇 년째 계속해서 매출과 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허민구 지음,원앤원북스)은 기업간 성과 양극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기업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부자 기업은 우수한 자원과 역량,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보유하고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같은 기업은 연구개발·마케팅 등에 필요한 고급 인력과 자원을 더욱 확충,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시장으로의 다각화 등을 시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다.


그렇지만 가난한 기업에 이러한 성장 기회는 꿈에 불과하다.


차별적 전략의 기반이 되는 자원과 역량이 미비한 가난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대안은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가난한 기업은 부자 기업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자신에 맞는 전략을 실행에 옮길 때 성과 제고가 가능하다.


이 책은 부자 기업과 가난한 기업의 차이를 전략과 구조,경영자,그리고 직원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가난한 기업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부자 기업의 대열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젠컨설팅그룹 이사인 저자는 부자 기업들에 의해 개발되고 검증된 전략이 오히려 가난한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음을 경계한다.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으나 이내 효과가 사라지거나 심지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난한 기업이 뚜렷한 자원이나 역량의 강점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다 오히려 기존 사업 기반마저 경쟁자에 내줄 수 있다.


이 책은 또 가난한 기업이 간과하기 쉬운 전략 수립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고 강점에 기초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며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할 인력의 역량을 고려하여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기업의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전략 그 자체가 아니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경영자와 직원들,그리고 이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가난한 기업을 부자 기업으로 이끄는 경영자는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도전해나가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영자와 더불어 여건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환경을 창조해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직원,특히 아이디어는 물론 실행력을 겸비한 직원,경영자와 이들 직원을 잇는 다리가 되어 줄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효과적인 전략이란 없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상황에 따라 전략은 세심하게 설계되고 수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경영상 주요 이슈의 이면에 숨어 있는 전략적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전략 수립과 실행에 꼭 필요한 생각할 거리들을 경영자에게 제공한다.


2백60쪽,1만3천원.


이승일 LG경제연구원 경영컨설팅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