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현대무용단 '쎄 드라베'는 정형화된 표현양식을 거부하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해 보다 일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줘 세계 무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의 수준 높은 무용팬들이 이들의 공연에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쎄 드라베'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11일부터 1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독특한 안무와 라이브 연주가 한데 어우러진 댄스 오페라 '믿음'.2002년 '니진스키상-젊은 안무가상'수상자인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의 작품이다. 다국적 가수와 무용수,배우 등 모두 18명이 무대에 오르는 '믿음'에서는 독창적인 춤과 움직임,경건한 중세음악,각 나라별 노래와 대사가 한데 섞이고 충돌한다. 무용과 연극 음악 미술 서커스 등 온갖 장르의 예술형태가 혼합되고 일반인(아마추어)과 아이들,장애인들이 함께 등장한다. 기존의 사고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낯설고 도발적인 표현양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품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때문이다. 도시생활의 명암이나 문화간의 충돌,이라크전쟁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알기쉽게 풀어낸다. 한 무용평론가는 "관객들의 눈과 귀가 혁신적인 공연 형식을 즐기는 동안 이들 작품은 어느새 가슴깊은 곳을 울리며 어느 공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등장하는 각국의 노래 중에는 한국인 단원 김남진이 부르는 '농부가'도 포함돼 있다. (02)2005-01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