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10명 중 7명은 국내 미술인들의 이름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화가 인지도'조사에서는 '황소'로 유명한 근대 서양화가 이중섭이 1위를,조선시대 화원인 단원 김홍도가 2위를 차지했다. 미술월간지 '미술세계'가 인터넷 리서치 업체인 '폴에버'와 공동으로 지난 1월19일부터 1주일간 4천9백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미술인에 대한 일반인 인지도'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6%(3천6백62명)는 국내 미술인의 이름을 한 명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한 명'인 경우가 71%(8백91명)였으며 '화가 5명 이상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설문 대상자의 1.5%(76명)에 불과해 일반인들의 대다수는 미술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생활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미술전시를 관람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1%(61명)에 불과했다. '국내 미술인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자(1천2백53명)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이중섭이 응답자의 24.9%,김홍도는 11.5%를 차지해 각각 1,2위에 랭크됐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은 3위,운보 김기창 화백 4위,천경자 화백이 5위에 올랐다. 미술품 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인 박수근은 6위,김환기는 8위에 그쳤다. 반면 화투그림으로 알려진 가수 조영남은 7위,'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저자이면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한젬마는 13위에 오르는 등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미술인들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술세계'의 홍경한 편집팀장은 "미술인 인지도는 각종 언론매체의 노출 빈도 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미술계 내에서의 미술인 인지도와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연령별 분포는 30대가 41.4%(5백19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대(28.7%) 40대(18.5%) 50대(7.3%) 순이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