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일부가 도굴되었다가 압수되고, 나머지는 1980년대 초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지 사리공(舍利孔)출토 금동 8각 사리소탑(舍利小塔)이 최근 보존처리를 거쳐 복원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실장 강형태)은 옥개(지붕)와 탑신(몸통) 등의 각부위별로 깨진 상태로 박물관에 보관 중인 이들 금동사리탑에 대한 보존처리를 실시해, 그 재질 등을 분석하는 한편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고 31일 말했다. 이 과정에서 X-선 투과 촬영기를 이용한 결과 옥개 및 탑신에서 그동안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던 꽃 문양이 있음이 드러났다. 또 XRF 분석 결과, 금색 및 은색 도금에서는 수은이 검출됨으로써 이들 도금은'수은아말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보존처리 과정 및 분석결과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하는 연간 보존과학전문학술지인 「박물관보존과학」 2003년 제4집에 '황룡사 9층 목탑지 사리공 출토금동 8각 사리소탑의 보존처리'(집필자 박학수)라는 논문을 통해 보고됐다. 이번 잡지에는 또 동국대박물관이 지난 94년 경주 황남동 376번지 일대 박물관부지의 신라시대 석조 우물 안에서 발굴해 7-9세기 유리공방에서 사용된 도가니로추정된다고 학계에 보고한 '가마솥'(鐵釜)에 대한 보존처리 결과도 실렸다. 국립경주박물관 보존과학실 문선영씨 등이 분석한 결과 이 가마솥은 열처리 없이 공기 중에 노출시켜 서서히 냉각시킨 주조철제로 밝혀졌으며, 아울러 유리 제조를 위한 도가니가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가마솥에서는 발굴 당시, 그 안에서 유리 제조원료로 생각되는 각종 물질이들어 있어 이와 관련된 도가니로 생각됐으나, 막상 이들 물질을 분석한 결과 용융흔적이 없는 '자연물질'로 밝혀짐으로써, 기존 추정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한편 국립김해박물관 보존과학실팀은 김해 대성동 2호 목곽묘(5세기)에서 지난90년에 출토된 철제 갑옷(판갑. 板甲)을 보존 복원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알려지지않았던 갑옷 일부분으로 목 뒤 보호막인 경판(頸板)을 찾아내는 한편, 이 경판 바깥및 오른쪽 가슴 부위 갑옷에서 각각 오리 모양 문양을 찾아냈다. 애초에는 원형으로 보고되었던 이 문양은 X-선 분석 결과 오리로 생각되는 동물이 몸통 하나에 머리는 2개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