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고쳐야 합니다" 최근 평화와 화해를 위한 지리산 1천일 기도를 마친 전북 남원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원각사에서 열린 '내 안의 평화, 세상의 평화'라는주제의 강연에서 "인간은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너'없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인식하는 것이 평화를가꾸는 첫걸음"이라며 "생명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 있다(自他不二)는 깨달음이 있다면 승리, 소유, 정복의 논리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또 "욕망을 갖지 않으면 지구상의 자원만으로도 평화롭게 살 수 있지만 이기적 욕망을 채우는 데는 10개의 지구도 모자랄 것"이라며 "현대사회는 자기 중심의인위적 욕망을 자극, 확대해 분노와 공격, 파괴를 유발하는 전도몽상(轉倒夢想)으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끊임없는 관계 속에 존재하는 생명의 진실을 인식하고 '나'의 정체성과 뿌리를 있게 한 것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자세를 갖는다면 모두의 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