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학회 한국고고학회 등 17개 한국사 관련 학회로 구성된 중국의 고구려사왜곡 공동대책위원회(공동회장 최광식 한규철)는 9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중국의 역사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동북지방에 대한 연구사업을 추진하면서 고구려사를 비롯해 고조선사와 발해사를 왜곡해 고구려사를 일방적으로 중국사로 귀속시키는 한편 고구려의 활동무대였던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 고유영토였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측이 "고구려의 족속 계통은 중국 한족과 명확하게 구별됨에도 불구하고 한족의 한 갈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 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한사군을 중국 고유영토라고 강변한다"면서 중국이 "패권주의 역사관에 입각해 역사를 서술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국 정부에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왜곡 즉각 중단 △외교통상부의 엄중 항의 및 시정 요구 △고대 동북아시아 연구센터 설립 추진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도록 북한 당국과의 적극 협력 등을 촉구했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에 이어 열린 학술대회에서 최광식 공동대책위 회장은 '동북공정의 배경과 내용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은 중국의 정부기관이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역사교과서왜곡 사건보다 심각성이 훨씬 크다"며 "동북공정이 단순한 학술적 프로젝트가 아니며 우리의 역사주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프로젝트이므로 한국 정부는공식적 의견을 밝히고 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구려사왜곡 공동대책위원회에는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한국고고학회 고려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미술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역사민족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대구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사학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경기사학회 호서사학회 부산·경남사학회 전남사학회 등 17개 한국사 연구회가 참여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