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닷새째 초겨울 비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첫 눈도 내렸을 법하지만 최근 예년보다 포근한 아침 기온이 계속되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서울 9.2mm, 인천 13mm, 속초 25.5mm, 전주 12mm, 대전 4mm, 광주 14mm, 대구 9mm, 부산 8mm 등 전국에 걸쳐 겨울을 채촉하는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7일 오후부터 오기 시작해 9일 잠시 그쳤다가 10일부터 다시 내리는 등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수증기를 머금은 채로 한반도를 지나가는 기압골은 시기적으로 눈을 뿌려야 되지만 전국의 아침기온이 평년보다 4~6도까지 높아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평년 아침최저기온은 3.8도로 매우 쌀쌀했지만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9.8도로 6도나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아침 기온이 예년보다 4~5도 가량 높은 수치를 보여 초겨울 답지않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기압골이 지나간 다음 찬 이동성 고기압이나 대륙성 고기압이 다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올 가을에는 찬 고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북동풍이 불면서 영동지방만 기온이 떨어지고 태백산맥 서쪽지방은 낮기온이 유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의 복사열이 식지않고 유지돼 아침기온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한두차례 더 비가 내린 후 14일께부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아침기온이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