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씩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흥행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의 장기 공연을 마치고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는 대형 뮤지컬로는 드물게 1백41회의 공연 횟수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중 공연장을 찾은 관객수는 11만명에 불과했다. 제작사인 객석은 3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순익을 거의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지난달 31일 약 3개월간의 공연을 마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성적을 냈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 점유율이 50%에 미치지 못해 30여억원의 제작비도 건지지 못하고 적자를 보게 됐다. 오는 18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초대형 야외오페라 '아이다'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아이다(사진)'는 8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제작비와 공연 사상 최고가의 티켓 가격(VIP석 60만원)을 책정,화제를 모았지만 공연을 약 보름 앞둔 지금까지 예매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