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조용필의 데뷔 35주년 기념콘서트 `The History'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일 저녁 성황리에 진행됐다. 잠실주경기장의 4만5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 1시간 30분 전인 오후 6시 30분께부터 주최 측이 나눠준 우의를 입고 차례로 입장해 환호와 갈채 속에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콘서트는 국내 가수의 단독 공연 사상 최대규모로, 지난해 9월 첫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조명ㆍ음향 스태프만 250명에, 전체 출연진과 스태프가 무려 3천여 명에 이르렀으며 공연장에 설치된 ENG 카메라도 70여 대에 달했다. 그밖에도 100여 명의 합창단과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잠실주경기장 최초로 본부석까지 모두 활용하면서 객석으로 돌출되는 110m 길이의 역동적이고 드넓은 무 대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용필은 `기도하는…'으로 시작하는 `오빠부대'의 원조격인 `비련'을 첫곡으로선보였다. `단발머리', `꿈',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표범', `허공' 등 음악인생 35년간 발표한 히트곡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출시를 앞둔 신보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의 수록곡도 첫번째 트랙 `태양의 눈'과 아내를 추모하는 `진'(珍) 등 5곡을 공개했다. 신승훈, 신해철, 윤도현밴드, 유열, 이은미, 장나라 등 후배 인기가수들도 게스트로 나와 선배 조용필의 기념비적 공연에 힘을 보탰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