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막이 실패했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 보다 나은 시나리오로 즐겁게 2막을 시작하자.그런 마인드를 갖고 두꺼운 커튼을 들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새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2막은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인생의 어떤 한 면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활력을 준다. '2막'(스테판 폴란·마크 레빈 지음,조영희 옮김,명진출판,8천9백원)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안내서.2막이란 늘 꿈꿔왔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루지 못했던 삶을 뜻한다. 저자들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단 하나일 리 없다. 인생이 한 번뿐이지 기회가 한 번뿐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진짜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꿈 길러내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솔직하라'등 2막을 위한 9가지 마음자세와 '내면의 욕망 찾아내기'등 5가지 연습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나이와 돈,시간,외모,타이밍,실패의 두려움 등을 극복하는 노하우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예를 들어 '나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고정관념부터 깨는 게 급선무.'내 나이 마흔다섯인데 누가 써주겠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젊게 보이려는 테크닉을 익히라는 것이다. 면접장에 갈 때 자신이 원하는 나이에 맞춰 옷을 입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자들은 단색 셔츠와 단색 넥타이,단추가 4개 달린 싱글 브레스트 양복과 윙 팁 구두가 좋고 여자들은 메이크업을 약하게 하고 비즈니스 정장과 하이힐보다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나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뒤쪽에 실린 '유명인들의 2막 성공스토리'도 흥미롭다. 권투선수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조지 포먼,생활보호대상자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최고 인기작가가 된 조앤 롤링,해고당한 뒤 다시 일어나 종신 최고경영자(CEO)가 된 스티브 잡스….배우 마이클 폭스의 경우 파킨슨병에 걸린 뒤 관련 재단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치며 병마와 싸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마지막 책갈피를 넘기는 순간 '아,이들의 눈부신 성공이 모두 2막이었다니!'라는 소제목이 실감나게 와닿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