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에서 10명중 3명이 배뇨의 어려움을 겪고 행복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대학에서는 20년간 남성 6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채식인이 채식인에 비해 이들 병의 원인인 전립선암이 3.6배나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애완용 토끼를 한강공원에 버렸다. 토끼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버려진 고기맛을 보았고 고기먹는 '엽기토끼'로 변했다. 이들은 모양도기괴하지만 성격도 난폭하다. 한 실험에 의하면 '엽기토끼'들은 3개월여후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려 죽는다고 한다. 채식의 장점을 생명존중에서 채식영양학에 이르기까지 39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담아낸 「채식이야기」(이광조 지음. 연합뉴스 刊)가 출간됐다. 서울시립대에서 식물유전분석(이학석사)을 전공한 저자는 하이텔 채식 동호회 시삽을 만들었고 '푸른생명한국채식연합' 서울.경기 대표를 맡고 있으며, 방송에서 채식강사로 단골출연한 채식전문가. 저자 주장의 골자는 채식으로의 전환이 개인의 몸과 마음.영혼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조와 방향을 바꾼다는 것. 6가지 관점에서 이를 서술했다. 첫째 채식은 의료비용을 급격히 감소시킨다는 것. 육식자는 채식자에 비해 유방암이 3.6배, 전립선암은 3.8배 많이 나타난다. 1명의 암환자는 사망시점까지 대략 2천만-3천만원의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채식만으로 암발생의 3분의 2가 준다면 매년 2조원의 의료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둘째 자연을 다시 살린다. `동물시체'를 만들기위한 방목지 건설로 파괴되는 숲은 연간 3조1천800억평. 매년 남한면적 만큼의 숲이 잘려나가고 1천-1만종의 생물종이 멸종된다. 채식전환은 매년 1명당 1천224평의 나무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1명당 평생 6만평 이상의 숲을 보호하는 셈. 셋째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인다. 육류, 유제품, 달걀 생산에 투입된 원료는 전체 사용된 가공하지 않은 자원총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곡물과 채소, 과일류 재배에는 육류생산원 자재의 5%만이 사용된다. 2만원짜리 고기를 사먹는 대신 2천원짜리 빵을 사먹으면 그만큼 불필요한 자원낭비가 준다. 넷째 근로시간을 단축시킨다. 육식을 중단한다면 불필요한 노동시간이 감소, 하루 4시간의 근무도 가능해진다. 육식을 위해 투입돼야 하는 비용과 의료비용에 투입되는 노동의 필요성이 채식으로 급격히 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은 당연히 인간에 대한 생명존중으로 이어질 것이다. 도살돼 식탁에 오르는 어류를 제외한동물은 매년 370억마리가 넘는다. 이는 죽음의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채식으로 낙태, 매매춘, 전쟁 등 죽음의 문화를 극복할 수 있다. 여섯째 교육에 생명력이 충만해질 것이다. 규제와 억압의 왜곡된 학교교육은 동물을 콘크리트속에 잡아가두고 호르몬제와 사료를 먹여 속성으로 키워내는 '축산원리'와 다르지 않았다. 채식으로의 전환은 육식교육이 낳은 폐해를 바로잡는 힘이 될 것이다.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추천사에서 "채식은 개인의 영성과 건강차원의 중요성과 함께 인류와 생태계의 희생으로 막대한 이권을 독점하려는 세력에 대한 시민운동으로 승화하고 있다"며 "「채식이야기」는 인간이므로 채식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과학.문화.감성적 측면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454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