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내려도 문제 없어요.' 주말 놀이공원 나들이의 발목을 붙잡는 주범은 비.장마철이면 얄궂게도 주말마다 비가 내려 모처럼만의 가족나들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비오는 날의 나들이 만큼 운치있는 것도 드문 편.사람들에 치이는 맑은 날보다 더 여유로우면서도 진한 낭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악천후에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한 선물꾸러미를 준비했다. 이른바 '레인 마케팅'으로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레인 체크.비 때문에 40여종의 놀이시설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 4시간 이상 지속될 때 주는 티켓이다. 이 티켓을 들고 3개월 이내에 방문하면 무료 입장할 수 있어 또 한번의 놀이공원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것.또 비오는 날에는 빅토리아극장의 최신 개봉영화를 5천원에 둘이 볼 수 있다. 영화 보고 데이트 하고 1석2조의 혜택 중 하나다. 물론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비가 아무리 거세게 내려도 지구마을,스페이스투어,브레이크댄스,미스터리멘션,스푸키 펀 하우스,회전목마,범퍼카,우주관람차 등 지붕이 있는 20여종의 놀이시설을 돌린다. 쥬라기월드 G2존 등 전시관도 연다. 우천시 운행되는 놀이시설은 운행시간을 1.5배로 늘려 더욱 짜릿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사파리월드와 물개·침팬지공연도 정상 진행된다. 한적한 우중 데이트는 젊은 연인들의 특권.향기 가득한 장미정원을 거닐다 바로 옆 카페에 앉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커피 한 잔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캐리비언베이가 있는 것도 강점.수영복을 입고 비를 맞으며 파도를 타는 즐거움은 바닷가에서의 그것에 못지 않다. 비 때문에 춥다면 실내 스파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문제 없다. 보글보글 물거품이 솟는 커플족(足)탕은 연인끼리 편안히 발을 담그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미라클스파 지역의 각종 테마탕,아로마테라피 시설까지 갖추어진 릴렉스룸 등 가족 또는 연인끼리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있는 사우나도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