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지역에 지난 8일 오후부터 평균 152㎜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2명이 실종되고 하천이 범람하거나 주택이 부서지고 농작물과 농경지 300여㏊가 침수,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오전 7시 현재 문경시 195.7㎜를 비롯해 봉화군 178.6㎜, 예천군 182.8㎜, 영주시 165.6㎜, 상주시 138.4㎜ 등 경북 북부지역에 평균 152.9㎜의 비가 내렸다. 특히 안동시 도산면 252.5㎜, 상주시 화북면 251.5㎜ 등 일부 지역에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고 대구도 80.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9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현동천에서 이마을 박순석(60)씨와 부인 장동월(55)씨 부부가 하천을 건너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박씨 부부가 하천 반대쪽에 세워두었던 경운기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천을 건너다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119 구조대와 함께 하천 하류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5시께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20번 군도 주변 임시도로에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교통이 통제돼 3개 마을 159가구 주민 375명이 이날 오전까지 고립됐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에도 하천 물이 불어나 35가구 60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안동과 영주, 상주,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의 농지 235㏊가 침수되고 농경지 39.7㏊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이밖에 예천과 안동에는 주택 1채가 전파되고 9채가 침수됐으며 안동과 상주 예천 등지의 소하천 7곳이 유실되거나 범람했다. 특히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낙동강 수위가 차츰 높아져 이날 오전 7시 현재 낙동지점을 기준으로 6.97m까지 올라오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현재의 상태로 비가 내릴 경우 이날 정오께는 낙동지점의 수위가 경계수위인 7.5m를 훨씬 넘어선 8.2m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성주 금수면 무학리 배바우교 150m가량과 안동 도산면 은혜리 도산파출소 앞 35번 국도 5m, 의성 춘산면 빙계3리 빙계계곡 200여m 등 도내 4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경북 북서부 내륙 외에 경북 남서 내륙과 중남부 내륙에 추가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호우경보를 발령했으며 오후까지 80㎜-170㎜, 많은 곳은 200㎜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 기자 duck@yna.co.kr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