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연되고 있는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의 새 전용관이 옛 정동A&C극장에 마련됐다. 이에 따라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이 그동안 강남과 강북 소극장에서 공연해온 '난타'를 보다 큰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새 전용관이 생김에 따라 작품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기가 쉽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마케팅도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난타'는 지난 97년 10월 첫 공연된 이래 지난 5월말까지 공연횟수 3천7백여회,관람객 1백50만명(외국인 84만명 포함)을 동원했다. 특히 국내 공연물로는 드물게 매출액 2백63억원, 순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가운데 30억원은 해외공연 으로 벌었다. 새 전용관 입구에는 '난타'의 주방장이 힘껏 발을 차는 모습을 본떠 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제작한 조형물이 들어섰다. 높이 10m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부엌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소재로 한 '난타'의 특성을 살려 냄비 국자 등 조리기구를 사용해 제작됐다. 내부의 넓은 로비는 이벤트 홀처럼 꾸며졌고 한쪽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비치돼 있다. 객석 규모는 5백40여석이며 1,2층에 별도의 스피커를 설치,객석 어디에서나 타악의 강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내용도 무대 규모에 맞춰 수정됐다. 초대형 병풍을 이용해 장면을 바꾸었고 동선을 넓히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 송승환 대표는 "지난 2000년 처음 전용관을 열 때 1년도 못 갈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3년간 객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했다"며 "새 전용관 개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좋은 내용으로 관객들을 맞겠다"고 말했다. '난타'는 오는 9월25일부터 4주간 미국 브로드웨이 뉴 빅토리아 극장에서 공연되며 오프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