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9일 많은기독교회들을 단합시키는 데 헌신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천명했다. 교황은 이날 전통적인 성베드로 및 바오로 축일을 맞아 열린 축하미사에서 "로마의 주교이자 베드로의 후계자인 나는 오늘 이 상징적 성일을 기해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교통케 하는 섬김에 내 모든 역량을 바치기로 새롭게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3년전 이집트 방문 중 교황은 모든 기독교회 지도자들이 교황직의 역할을 재검토해줄 것을 제의했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지상권(至上權)은 가톨릭과 정교회 및 개신교 신학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되풀이해 논란을 벌여오고 있는 극히 까다로운 명제다. 교황은 이날 앞서 성베드로 광장에서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의 알현을 받은 자리에서 정교회와의 화해를 다시 강조하면서 자신의 화해노력은 단지 '성직자적인 예의'가 아니라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를 단합시키려는 자신의 심오한 욕구의 표시라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근 25년간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주로 여러 정교회국가들을방문, 정교회 기독교인들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저지른 잘못들에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정교회와의 관계를 증진시켜왔다. (바티칸 시티 AFP.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