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용극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지난 2000년 '난타'전용관으로 물꼬를 튼 뮤지컬 전용극장이 올해 잇따라 추가 개관한다. S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0일 서울 중구 정동 팝콘하우스를 뮤지컬 전용관으로 개관,'싱잉 인 더 레인'을 개관작으로 공연한다. SJ는 5억원을 투입해 극장 입구와 객석 무대 대기실 등을 뮤지컬공연에 맞도록 개조공사를 벌이고 있다. PMC프로덕션은 7월1일 정동A&C극장을 비언어퍼포먼스'난타'전용관으로 새로 개관한다. 그동안 강북과 강남 소극장으로 나뉘어 공연됐던 난타는 이번 5백석 규모의 중극장에서 통합 공연되면 마케팅 효과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PMC측은 극장 소유주와 2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장기적으로 극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루스테이지는 8월1일부터 스타식스정동극장 내 아트홀을 풍물퍼포먼스 '도깨비스톰'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원에스원엔터테인먼트도 8월 초 명동 코리아극장을 보수해 뮤지컬 전용관 '펑키하우스'로 만든다. 현대판 뮤지컬 춘향전 '펑키펑키'가 개관작이며 10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비용은 우림건설이 전액 후원한다. 뮤지컬 전용관 개설붐은 공연기획사들이 뮤지컬을 장기공연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용관 리모델링 공사에는 대개 5억∼10억원이 소요되지만 장기공연에 따른 임대비 절감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루스테이지는 '도깨비스톰'전용관을 장기 임대함으로써 임대료를 연간 1억원 정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고홍보비도 2억원 정도를 투입하면 6개월 이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열 미루스테이지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공연의 관람객은 70% 이상이 관광객"이라며 "'도깨비스톰'도 전용관 건립과 함께 외국인 관객 비율을 60%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여행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