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교보문고 강남점이 내달 초 문을 연다. 교보문고는 어린이날을 전후해 최근 완공된 서울 서초구 제일생명 사거리 교보타워 지하 1,2층에 들어서는 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전체 면적은 3천6백여평.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의 1.7배나 되는 규모다. 교보문고의 본점격인 광화문점(2천7백4평)보다 9백여평 늘어난 것. 이 가운데 책을 전시하는 공간은 1천8백여평으로 역시 국내에서 가장 넓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에도 연면적 3천6백평의 반디앤루니스점(서울문고)이 있으나 전시 면적은 1천7백평으로 교보문고 강남점보다 1백여평 작다.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지하의 영풍문고 강남점은 3천4백평에 1천3백평을 전시 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보문고 강남점은 20,30대를 겨냥한 고품격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 기존 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연인과 음식을 먹으며 가볍게 춤을 즐길 수 있는 댄싱레스토랑,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카페 등을 유치해 더욱 눈길을 끈다. 최고경영자들이 모일 수 있는 CEO클럽도 같은 빌딩에 들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강남 일대의 대형 서점간 상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관계자는 "문화상품인 책의 특성상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 확충과 독서 분위기 향상 등 상호 보완적인 플러스 경쟁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조성된 강남의 대형 서점타운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 연인 등의 폭넓은 호응에 힘입어 날로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만 16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은 데다 앞으로 지하철 9호선까지 연결되면 강남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