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하나의 상품일 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대표한다. 일본의 술 사케는 수백 가지의 상표가 있고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반면 한국 전통주는 다양한 종류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개발,홍보되지 않아 다른 나라의 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SBS가 오는 9일부터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술의 나라"(오후 9시55분)는 연 3천억원 규모의 전통주 시장을 이끌어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도 펼쳐진다. "살인미소"의 주인공 김재원과 아역 출신 연기파 배우 김민정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김재원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 "서준" 역으로 전통주를 전 세계 히트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만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민정은 자신의 모든 것을 전통주에 바치는 "선희"로 변신했다. 서준과 선희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로 성인이 되면서 서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지만,아버지 세대의 오해와 갈등 때문에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가 된다. 하지만 서준은 선희를 남몰래 보호하며 사랑한다. 이들 둘 외에도 "송도일" "송애령" 남매역을 맡은 신세대 탤런트 이동욱,최강희도 톡톡튀는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인환,이정길,길용우,박병훈 등 중견탤런트들이 주인공들의 부모이자 전통주 시장의 1세대 주자들로 출연해 극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이 드라마는 "우리들의 천국" "아줌마"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정성주 작가와 "별은 내 가슴에" "네자매 이야기"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진석 PD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