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들랜드의 중심부에 위치한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은 영국 외곽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영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이곳은 1616년 그가 사망한 이래 예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최고의 극작가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시작된 모금운동으로 마련된 성금은 그의 생가를 매입하는데 쓰여졌고, 결국 오늘날 영문학의 성지로 불리는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을 알려지게 했던 기반이 됐다.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에 들렀을 때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옛 튜더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독특한 집들이다. 중심도로인 헨리 스트리트에 있는 셰익스피어의 생가 역시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있다. 셰익스피어가 청년시설을 보냈던 집의 외관은 물론 내부도 잘 보존돼 있어 16세기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집은 현재 유품이나 책, 당시의 생활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스트래퍼드 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뉴 플레이스 이스테이트는 런던에서 돌아온 셰익스피어가 만년을 보낸 집으로 161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비록 그의 거처는 없어지고 토대와 정원만 남았지만 손녀딸에게 물려준 나시 하우스(Nash House)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로 추천하는 곳은 에이번 강변의 붉은 벽돌 건물인 왕립 셰익스피어 극장. 이 극장은 1926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재건됐다. 극장의 프로그램은 매년 3월 바뀌고 4~11월까지 공연된다.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 공연을 보려면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우리나라에서 예약하는게 좋다. 하지만 현지에서 공연 직전에 예약이 취소된 좌석권을 할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의 쇼터리(Shottery)란 마을에는 셰익스피어 부인인 앤 해서웨이의 집이 있다.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196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됐다.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셰익스피어 기념관들을 둘러보고 나면 북쪽 12km 지점의 워릭 성을 찾아가 볼 만하다. 주변의 여러 귀족들의 성 가운데서도 가장 기품있는 중세의 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성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밀랍인형도 만들어 놓았다. 루벤스.반 다이크의 명화와 각종 갑옷, 검들을 전시해 놓았으며 특히 고문기구와 감옥은 중세의 어두웠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요크주의 하워스는 소설 '폭풍의 언덕'의 작가인 에밀리 브론테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서부 요크셔 지방의 브래드포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마을이다. 워드 골짜기와 끝없이 펼쳐진 황야가 인상적인 하워스에는 브론테 일가가 살았던 집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브론테 자매가 어린 시절 썼던 원고와 그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브론테 자매들이 산책을 즐겼던 길은 브론테웨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주변의 폭포와 다리를 비롯해 집안의 의자까지도 브론테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마을 자체가 외부와 격리되어 있는 하워스는 토양이 거칠고 척박한데다 날씨조차 험해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30세가 안됐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곳곳을 거닐면서 소설의 배경이 됐던 장소를 떠올려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 Travel tips ] 항공편 =대한항공이 주 5회(월,수,금,토,일요일),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화,목,토요일) 직항노선을 띄우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40분 정도. 여행상품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영국일주 9일 상품이 2백39만원선(성인 기준). 런던에서 출발해 스트래포드 어폰 에이번과 요크지방은 물론 스코틀랜드까지 둘러본다. 문의=자유여행사(02-757-9114) < 글 = 정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