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텐트극장'이 국내에 생긴다. 과거 유랑극단이 쓰던 천막극장과 비슷하지만 천막극장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된 무대와 음향,조명설비,분장실,화장실까지 갖춘 극장이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은 뉴질랜드의 텐트극장 제조사인 베이텍스에 주문,15억원짜리 이동식 극장을 사오기로 했다. 이 극장은 바닥 지름 50m,높이 25m에 2층공간으로 분리돼 1천5백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7월 중순부터 1년동안 경기도 일산,분당,여의도 등 서울 및 수도권 인근 6곳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지방 4개 도시에서 가족뮤지컬 '둘리'의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여건을 봐가며 에버랜드,서울랜드 같은 유원지,대형 엑스포장 등에서 공연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뮤지컬 제작자 설도윤씨가 운영하는 설앤컴퍼니도 텐트극장 임대 사업을 준비중이다. 호주 RUC사로부터 텐트극장 4~5개를 사오거나 임차해 뮤지컬 극장,가수 콘서트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텐트극장의 장점은 기동성과 저렴한 비용이다. 사나흘 만에 장소를 옮겨 공연하는 것이 가능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공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방공연을 활성화하는 데 텐트극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콤인터내셔널의 윤호진 대표는 "텐트극장 비용이 일반 극장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며,장기공연을 하게 되면 입장료를 내릴 수 있는 여지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