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예술무대'의 2003년 프로그램이 3월 1일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에 들어간다. 4년째인 올해는 경복궁역과 동대문운동장역 등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 곳곳에서 연말까지 모두 600여회 상설공연을 열 예정이다. 2000년 5월 '생활 속 문화예술'을 기치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서울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해 왔다. 올해에는 특히 월별로 테마 장르를 정해 특정 장르를 집중 소개하기로 했다. 월별 테마는 3-4월 국악, 5-6월 무용, 7-8월 밴드, 9-10월 서양 클래식음악, 11-12월연극이다. 참가단체는 국악실내악단 길굿, 하모니카연주팀 갈대청, 오카리나밴드 어울림과 안데스음악단체 시사이(SISAY), 힙합음악팀 개로와 디스 클랜(This Clan), 아카펠라밴드 리얼크리스마스와 메이저7, 재즈밴드 향트리오와 소왓(So What), 선나영무용단과 댄스시어터 명 등 국악과 양악, 대중음악, 무용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첫 공연은 3월 1일 오후 4시 국악실내악단 길굿의 연주회로 꾸며진다. 서울국악예고와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등이 주축이 돼 국악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연주활동을 펴고 있는 단체다. 이날 공연에선 박범훈의 '축연무'를 비롯해 가야금 3중주 '캐넌' '자바민요' '도라지' '신푸리' '회상' 등을 들려준다. 올해부터는 또 '찾아가는 오디션제'를 도입, 좀더 적극적으로 단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3월부터는 초보자를 위한 공연감상법과 칼럼, 시민관람평, 공연자 인터뷰등을 실은 격월간 소식지 '서브웨이 시어터 매거진'(Subway Theater Magazine)을 발행한다. 특별공연 및 기획공연도 준비돼 있다. 2월 25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국악실내악단 길굿 등 4개팀이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무용기획공연 '댄스 댄스 페스티벌'(5월 8일 경복궁역), 상반기 결산 겸 밴드 기획공연 '2003 서머페스티벌'(8월 2일 경복궁역),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 '가을 콘서트'(9월 15-18일 월드컵경기장역), 음악의 장르간 교류를 위한 '퓨전 콘서트 3'(10월 4일 동대문운동장역), 연간결산 겸 연극기획공연 '잼있는 겨울 이야기'(12월 20일 동대문운동장역)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지하철예술무대에 관한 토론회(9월 27일)와 자료집 발간도 계획중이다. 상세한 공연단체 소개 및 일정은 www.subwaytheater.com(3월 1일 개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지하철공사, 공연예술기획 이일공이 주최하고 문예진흥원이후원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