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는 전기 보온밭솥에 하루 정도 묵힌 밥을 먹어야 하고 식당에서도 미리 지어 그릇째 밥솥에 담아놓은 밥을 먹어야하는 시대.정말 맛있는 밥 한 그릇을 먹고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농촌진흥청 생활개선과는 23일 가정이나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지어먹을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나섰다. 맛있는 밥의 기본은 역시 좋은 쌀이다. 외관으로 좋은 쌀을 고르는 방법은 일단 나쁜 쌀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모양이 일그러졌거나 찹쌀처럼 부분적인 백색이 보이는 쌀은 피해야 하며 금이 가고 반점이 있는 쌀이나 부러진 쌀이 많은가도 살펴봐야 한다. 도정일자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일반적으로 쌀은 도정한 후 여름에는 1개월, 겨울에는 2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쌀이 준비됐다면 이젠 본격적인 밥짓기에 들어가보자. 쌀은 우선 먼지나 오염 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쌀을 씻을 때 너무 심하게 문질러 씻으면 양분의 손실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처음 씻은 물을 빨리 갈아주지 않으면 쌀 속으로 흡수되는 수분을 따라 좋지 못한 쌀겨 냄새 등이 배어들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사용한 물은 가볍게 손을 돌려 씻은 다음 재빨리 버리고 새 물로 바꿔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4∼5번을 씻은 다음 30분 이상 쌀을 불려 수분이 쌀 전분 알맹이 속에 고루 스며들게 해야 하는데 쌀을 충분히 불리지 않은 상태로 가열하게 되면 쌀겉층에 있는 전분이 굳어져 중심부로의 수분 침투를 막아 딱딱한 밥알이 되기 쉽다. 쌀이 밥이 되면 무게는 2.3∼2.5배가 되므로 밥을 지을 때 물의 양은 쌀 무게의 1.3∼1.5배가 적당하다. 전기밭솥으로 밥을 짓는다면 여기까지가 가정이나 식당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지만 전기밥솥이 아니라면 불 조절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처음 5∼10분은 쌀과 물이 동시에 끓으면서 쌀알 내부에 수분이 고루 흡수되는 시기로 최대한 불을 높여주는 것이 좋으며 다음 7∼8분은 쌀에 흡수되지 않고 남은 물이 끓는 시간으로 이때는 불을 조금 낮춰주는 것이 꼬들꼬들한 밥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 마지막 뜸들이기는 밥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물이 완전히 잦아들어 눋는 소리가 나면 일단 가열을 10∼15분 정도 중단한 다음 밭솥안에 남아 있는 수분을 날려보내기 위해 약한 불로 5분 정도 가열하면 맛있는 밥이 된다. 농진청 생활개선과 김희순 연구사는 "바쁘고 분주한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도 모락모락 오르는 김에 윤기가 흐르는 한 그릇의 밥에 대한 소망은 도시민들에게 남아있다"며 "조금 복잡하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맛있는 밥을 짓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