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을 그린 연극 '19 그리고 80'이 오는 3월16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단순히 별난 연애담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애착을 다루고 있다. 첫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무대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한 남자가 공중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다.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난삼아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청년 해럴드다. 그는 어느날 장례식장에서 노파 '모드'를 만난다. 모드의 삶은 해럴드와 정반대로 '환희의 날들'이다. 환희는 삶의 지혜에서 온다. 죽음이 너무 멀리 있어 유희로만 느껴지는 청년과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도 삶을 예찬하는 노인의 만남은 새로운 관계를 예고한다. 노인이 해럴드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들려주면서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원작 자체가 재미있는데다 가끔씩 내던져지는 유머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모드 역을 맡은 박정자는 호연을 보여주지만 상대역 해럴드를 맡은 이종혁은 그 호연에 충분히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신 조연들의 연기가 탄탄하다. 공연시간 화·목·금요일 오후 7시30분,수·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일요일 오후 3시(2월1일 공연 쉼).(02)3672-300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