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주도 롯데호텔의 지하 카지노.딜러 복장을 하고 블랙잭 테이블 앞에 서 있는 탤런트 송혜교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맞은 편에 앉아있는 손님은 탤런트 김병세.한 게임에 몇 천만원씩 움직이는 긴장된 순간이지만 송혜교의 카드 다루는 솜씨는 진짜 딜러 못지 않게 능숙하다. '가을동화'의 주인공 송혜교가 1년간의 침묵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SBS가 사상 최고 제작비(편당 2억5천만원)를 들여 제작하는 새 수목드라마 '올인'(15일부터 방송)에 딜러로 출연한다. "워커힐호텔 카지노 교육원에서 한달반동안 딜러 교육을 받았어요.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기억력도 좋고 빨리 배운다'고 칭찬하셨죠.제 매니저는 '강원랜드 딜러보다 네가 잘한다'고 말하더군요." '올인'은 프로바둑기사(4단)이자 '천재 도박사'로 유명한 차민수라는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노승일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도박을 소재로 두 남자(이병헌,지성)의 사랑과 야망,갈등을 그린다. 송혜교는 이병헌을 사랑하지만 그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지성과 결혼하게 되는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 역을 맡았다. "'가을동화'의 은서와 비슷한 캐릭터예요. 착하고 한 남자만을 사랑하죠.하지만 활달한 성격에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달라요. 실제 성격은 '가을동화' 이후로 많이 바뀌었죠.'가을동화'때까지만 해도 은서와 비슷한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1년동안 쉬다보니 성격이 활달하게 바뀐 것 같아요." 현재 23세인 송혜교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 97년 교복모델로 선발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후 98년 '순풍산부인과'로 얼굴을 알렸고 지난 2000년 가을 KBS 드라마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 번에는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 나이에 맞는 여대생 역을 맡아서 남자친구와 티격태격 사랑싸움도 하는 그런 역이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