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종로를 잠시 벗어난 소격동길.오랜 가옥들이 이마를 맛 댄 길 끝에는 아트선재 센터와 정독도서관 사이에 티벳 박물관은 자리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히말라야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공간.지난 해 12월 개관한 이 곳은 강렬한 원색과 티벳 전통 문양으로 단장하며 사람들을 맞고 있다. 신영수 관장이 지난 10년 간 티벳과 중국 등을 오가며 모은 1천 3백 여 점의 소장품들이 보관,전시되는 곳.티벳의 종교와 생활 등 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유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3~4백 여 점씩의 소장품들이 번갈아 가며 선보인다. 1층에는 주로 종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17세기 금동 라마상과 15세기의 지금강불을 비롯해 차 공양기,버터 기름으로 밝히는 수유등,전통 악기 등이 주요 전시품.축문을 외우면서 돌리던 마니차와 16세기의 금동 불탑도 눈길을 끄는 라마 불교 미술품들이다. 의식용 법의와 부적을 넣어 목에 걸고 다니던 작은 상자인 가우 등에는 티벳인들의 섬세함이 온전히 남아 있다. 2층 전시실은 티벳인들의 삶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곳.둥글고 평평한 창이 특징인 전통 모자와 털옷,단출하면서도 멋을 부린 머리 장식 등이 지위와 신분에 따라 전시된다. 티벳 예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더해 국화차 한 잔의 여유도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해 1층에 원목 테이블을 놓고 그윽한 향을 나눠주고 있다. (문의 : 02-735-8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