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 혼(57)과 수전 서랜든(56).

충무로로 치면 조연 노역에나 맞을 나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미모와 지성을 뽐내며 주연급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9일 개봉할 「와일드 클럽」(원제 Banger Sisters)은 골디 혼과 수잔 서랜든을`투 톱'으로 내세운 버디 무비. 나이에 걸맞지 않게 파격적인 옷차림과 `푼수' 연기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바에서 일하던 수제트(골디 혼)는 술 주정을 자주 하고 나이까지 많이 먹었다는이유로 해고되자 젊은 날 록 그룹 멤버들을 쫓아다니던 단짝 친구 비니(수잔 서랜든)를 찾아나선다. 비니는 기품있는 귀부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변호사와 함께 수영장이딸린 대저택에서 딸 둘을 키우며 살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휘발유가 떨어져 차가 멈춰선다. 수제트는 기름값을 내주겠다는 해리(제프리 러시)를 옆자리에 태운 채 여행을 계속한다. 해리는 아버지를 살해하러 고향으로 향하는 이상 성격의 소유자. 목적지에 도착한 수제트는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해리를 쫓아보내지만 과거 행적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비니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자 해리의 호텔 방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하게만 보였던 비니의 가정은 사실 온갖 문제를 안고 있는 집안이었다. 우연히 이를 목격한 수제트는 비니 가족의 해결사로 나서고 비니는 수제트를 만나고 난 뒤 가슴에 꼭꼭 묻어두었던 젊은 날의 열정을 발산한다.

골디 혼과 수전 서랜든이 영화 속에서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면 언제 이들이 `왕년의 톱스타'였나 싶을 정도이다. 특히 폭탄 머리와 꽉 끼는 청바지차림의 수전 서랜든은 눈을 의심하게 한다.

배우들의 `몸을 던지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엉성한 시나리오 탓에 빛이 덜 난다.뻔한 스토리 전개와 상투적 결말이 아쉽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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