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의 강수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비가 내린 날은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1920년부터 1999년까지 부산, 대구, 전주, 광주 등 남부지방 4개도시의 강수량 변화를 10년단위로 조사한 결과 1920년대의 평균 강수량은 1천166mm였으나 1990년대에는 1천242mm로 강수량이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비가 내린 날인 강수일은 1920년대 1년 평균 116.6일에서 1990년대에는106.3일로 오히려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온난화로 인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상승해 강수량은 점차 늘어나는반면 폭우나 폭설이 집중 현상을 보이면서 강수일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수량과 강수일의 정반대 현상이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날씨와 기후의 변화와 관련한 국가적인 장기대책마련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