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피러시(SBS 오후 11시40분)=리처드 도너 감독의 1997년도 작품. 원제 '컨스피러시 시어리'는 '음모 이론'으로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된 미국의 정보 조직들이 일거리 창출을 위해 자신들끼리 암투를 벌이면서 음모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제리 플레처(멜 깁슨)는 뉴욕시의 택시 운전사다. 기억할 수 없는 과거의 공포에 휩싸여 사는 그는 승객들에게 엄청난 음모에 관한 그의 가설을 들려주는 것으로 소일한다. 법무성 소속의 변호사인 엘리스(줄리아 로버츠)는 저명한 연방 판사였던 아버지의 피살 사건을 혼자 캐내고 있다. 그러던 중 엘리스는 제리의 이상한 주장에 대해 차츰 관심을 갖게 되고,그 과정에서 그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날 제리는 닥터 조나스(패트릭 스뉴어트)란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 납치당하는데…. □리즈 테일러의 비밀(EBS 오후 2시)=아르헨티나 소설가 마르코 드네비의 단편소설을 조셉 로지 감독이 각색했다. 딸을 잃은 매춘부와 어머니를 잃은 딸이 서로를 어머니와 딸로 가정하면서 살아가는 과정과 그들 사이에 파고든 계부의 원죄에 대한 광적인 갈망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미의 상징'으로 통하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턱이 둘로 보일 만큼 살이 찌고 술에 절어 치아가 엉망인 매춘부로 등장해 충격을 던져준 작품. 한물간 거리의 매춘부 레오노라(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딸의 무덤에 꽃을 놓고 돌아오던 중 부유하지만 정신이 이상한 센시(미아 패로우)를 만난다. 센시는 레오노라를 죽은 어머니가 환생한 것이라고 착각하고,레오노라 역시 센시를 자신의 죽은 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께 살게된 두 사람의 집에 여학생을 농락한 죄로 쫓겨다니는 신세인 센시의 계부 알버트(로버트 미첨)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