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파괴하라.외우지 마라.가능하면 잊어버려라.'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앨렌 랭거는 유연하고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지려면 이렇게 하라고 주장한다. 외우고 반복하고 경험을 누적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Winning Mind'(안진환 옮김,북스넛,8천9백원)는 랭거 교수의 이같은 주장을 담은 책이다. 그는 우선 창의적이고 탄력적인 마인드를 방해하는 일곱 가지 잘못된 신념을 제시한다. 기본이 완전히 몸에 배도록 만들라,필요한 내용은 달달 외워라,정답은 하나다 등이 그런 신념들이다. 어느 선까지는 이런 신념들을 지켜야 하겠지만 더 큰 시너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깨뜨려야 할 믿음들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창조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 그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대개는 어떤 일이든 집중하면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생각하지만 집중할수록 시야가 좁아진다고 저자는 경계한다. 넓게 멀리 볼 수 있어야 유연한 생각이 가능하며 그러자면 창조적인 두리번거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기억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게 건설적이다. 기억은 새로운 체험을 하려는 열정을 식히고 쌓아놓은 지식은 오히려 창조성을 방해한다는 것.따라서 과거를 잊는다면 현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발상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암기도 마찬가지다. 암기는 생각을 멈추게 하고 정신을 황폐화시킨다고까지 저자는 극언한다. 정답은 하나라는 통념도 깨야 한다. 공식대로 하면 정답이 하나지만 공식을 버리면 정답은 여러 개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창조적인 사고와 발견은 언제나 공식에서 벗어난 엉뚱한 발상에서 나온다고 그는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