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6일 '순결만이 질병예방에 최선책'이라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을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했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 주교는 "교회는 계속해서 성(性)을 절제하는미덕을 옹호해야 한다"면서 "순결의 개념이 요즘에는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에이즈 예방 수단으로는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산하 10만여개의 보건기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바라간 주교도 지난 한해동안 에이즈 감염으로 300만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콘돔 반대'가 비난의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바라간 주교는 "사람들이 섹스의 목적을 출산보다는 쾌락에 두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감을 떨쳐버리는 현실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개탄했다. 바라간 주교는 이날부터 3일간 '가톨릭 보건제도의 정체성'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처럼 밝혔다. 현재 가톨릭 교회는 전세계에 걸쳐 사회복지시설 2만여곳을 비롯해 병원 6천여개와 이동보건소 1만7천여개, 결혼상담소 1만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바티칸시티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