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세계적인 재즈의 거장들이 잇달아 한국무대를 찾는다. 먼저 재즈 아티스트 "브레커 브라더스"가 다음달 11일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데 이어 14일에는 조지 벤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두번째 공연을 한국팬들을 위해 준비했다. 브레커 브라더스는 지난 75년 형 랜디 브레커와 동생 마이클 브레커형제가 결성한 퓨전재즈 밴드. 결성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이 밴드는 재즈의 다양한 요소들을 과감히 수용해 그들만의 멋과 컬러를 추구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마이클 브레커는 지난 2000년 10월 케니 베론 트리오의 내한공연때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한국팬들과 이미 인사를 나눴다. 당시 그의 연주에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한국 재즈팬들에게 감동한 그는 곧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다시 찾을 것을 약속했었다. 콜트레인의 영향을 받은 그의 테너 연주는 깊고 중후한 맛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그래미 최우수 연주상등 8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랜디 브레커는 팝과 펑크밴드 퓨전등 다양한 쟝르를 아우르는 트럼펫 연주를 선보인다. 지난 89년 런던의 알버트홀에서 에릭 클랩튼과 함께 한 그의 공연은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02)762-7304. 조지 벤슨은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스캣창법(재즈에서 가사대신 "다다다다다"등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보컬리스트로 인정받는 뮤지션이다. 그래미상 기타와 보컬 부문을 모두 수상한 그의 경력이 이를 잘 말해 준다. 20대 초반 잭 맥더프 그룹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벤슨은 허비 행콕,웨스 몽고메리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재즈 기타리스트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이후 에릭 게일,론 카터,잭 데조넷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왔다. 벤슨은 소울,재즈,팝등 서로 다른 장르에서 음악적.상업적 성공을 거둔 흔치 않은 아티스트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의 보컬은 생동감이 넘치는데다 기타 연주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절묘한 테크닉과 깊이를 갖고 있어 지금까지 재즈 기타 지망생들의 교본이 되고 있을 정도다. (02)599-574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