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계간 '시평-관심' 창간호(2002년 가을)가 나왔다. 발행인 겸 주간인 시인 고형렬씨를 비롯 고은 이성복 최승호 김혜순 이문재 시인 등이 만드는 이 잡지는 시인과 독자의 직접만남을 추구하는 잡지를 표방하고 있다. '시평'은 독자와 시인간의 교감을 넓히기 위해 시평 원고량을 12장으로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고형렬 발행인은 "이 정도 분량이면 시를 평하고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시인이 다 말할 수 없는 부분은 독자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원로 시인 고은은 '시의 벗들에게'라는 편지를 통해 "이제 시인들 가운데 술꾼이 현저하게 줄었다. 막말로 최근의 시가 가슴에서 터져나오지 않고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소시민으로 전락해 가는 젊은 시인들을 향해 일갈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